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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가이드

비 오는 토요일, 나는 왜 또 수원으로 향했을까 — 수원웨딩박람회 일정과 숨은 혜택, 그리고 내 작은 소동기록

솔직히 말해, 결혼 준비라는 건 달달함보다 멀미가 먼저 온다. 예산, 날짜, 드레스, 한숨. 그 와중에 “박람회 한번 가 볼까?”라는 친구의 말에 혹해서 나는 우산도 제대로 안 접은 채 수원역으로 뛰었고, 또 한 번의 수원웨딩박람회와 마주했다. 늘 그렇듯 ‘그냥 둘러만 보자’며 시작했지만, 나중엔 캐리어에 샘플이랑 브로슈어를 잔뜩 끌고 나왔다. 허겁지겁, 깜빡하고 매표소 앞에서 커피를 엎지르는 바람에 흰 운동화는 얼룩무늬가 되었고, 괜히 민망해서 “저 오늘 좀 덜렁거리죠?” 하고 중얼거렸다.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장점, 활용법, 그리고 내가 느낀 소소한 꿀팁

1. 일정 확인, 그 설렘의 시작

박람회 일정은 보통 주말을 낀 2~3일. 난 토요일 오전 11시에 도착했다. 조금 이르다 싶었는데, 웬걸, 이미 웨딩 업체 부스 앞엔 줄이 길었다. 잠깐 주춤했지만 일찍 오니 상담 대기 시간이 짧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여러분,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도 이때만큼은 서둘러 보길! “왜 이렇게 부지런해?”라며 스스로를 칭찬하며 입장 팔찌를 차는 순간, 묘한 뿌듯함이 밀려온다.

2. 무료 혜택이라는 달콤한 덫(?)

촬영 쿠폰, 드레스 피팅권, 한복 할인, 그리고, 그리고… 리스트는 끝이 없다. 실제로 난 스튜디오 30% 할인권을 얻었는데, 상담 중에 “어? 제가 보던 컨셉인데!” 하고 소리 높이다가 약간 민망했다. 그래도 덕분에 예산이 70만 원 가까이 내려갔다. 작은 실수도, 작은 절약도 결국 기억에 남는다.

3. 내비게이션보다 발품, 그리고 물품 보관 요령

처음엔 지도 앱만 믿고 움직였는데, 박람회장 구조가 살짝 미로 같다. “아까 본 부스가 어디였지?” 하고 빙글 빙글. 결국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가니 방향 감각이 살아났다. 물품 보관은 입구 옆 코트룸을 이용했는데, 줄을 피하려고 3층 부스에서 주는 에코백에 브로슈어를 모아두니 팔이 덜 아팠다. 별것 아니지만, 진심으로 고마운 꿀팁이었다.

4. 상담 스킬, 그리고 내 작은 실수

사람 많은 곳에서 목소리가 자꾸 쪼그라든다. 그래서 난 메모지를 꺼내 “필수 질문”을 적어 갔다. 하지만 첫 부스에서 펜을 떨어뜨려 굴러가는 바람에, 뒤따르던 예비 신랑의 구두에 ‘탕!’ 부딪혔다. 당황해서 “죄송해요!” 연발, 그분은 웃으며 펜을 주웠다. 그 짧은 민망함 덕분에 얼음이 깨져, 이후엔 편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실수도 때론 선물이 된다니까.

5. 혜택 정리, 집에 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털어 놓으니 쿠폰, 명함, 시식권이 우수수. 머리가 지끈했지만,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엑셀을 열었다. 날짜별, 할인율별로 정리하니 갑자기 퍼즐이 맞춰진 듯 시원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박람회를 가는구나.” 감탄 반, 안도 반.

단점, 또는 조금은 아쉬웠던 순간들

1. 과하면 독, 정보 과부하

솔직히 말해, 부스마다 들려오는 할인율과 사은품 소리에 정신이 몽롱했다.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도 잊을 정도. 메모는 필수, 아니면 마음이 겉도는 느낌이 든다.

2. 상담시간이 꼬리에 꼬리를

가볍게 한두 시간 둘러보려던 게, 점심을 건너뛴 채 네 시간을 서 있었다. 허리가 아픈 건 둘째 치고, 뒤늦게 배가 요란하게 울려서 “배고파…” 중얼대며 부스 사이를 헤맸다. 간식 챙기라는 말, 괜한 잔소리가 아니었다.

3. 사은행사, 놓치면 눈물

마지막 추첨 이벤트. 귀찮아서 나오려다, 뒤에서 박수가 터졌다. 1등 당첨자가 드론을 받고 환호! 그때 문득 ‘나도 응모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콕 찔렀다. 작지만 쓰라린 순간.

FAQ — 내가 스스로에게 던졌고, 지인들이 물어 본 것들

Q1. 일정은 어디서 확인했나요?

A.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번갈아 봤다. 알람 설정해두면 변경 사항이 바로 떠서 편했다. 평일에 공지 올라올 때마다 두근, 또 두근.

Q2. 무료 입장이 가능한가요?

A. 사전 등록만 하면 대부분 무료다. 현장 등록은 유료이거나 사은품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클릭 몇 번! 나도 전날 밤 11시에 급하게 폼 작성했다.

Q3. 정말 할인폭이 큰가요?

A. 체감상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가 최대 40%까지 내려간 걸 봤다. 물론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니, ‘오늘 안에 결제’ 같은 말에 휩쓸리지 말고 비교 필수! 나도 한 번 흔들렸다가, 결국 하루 더 고민 후 계약했다.

Q4. 초행길인데, 주차는 괜찮을까요?

A. 박람회장 별로 다르지만, 수원 컨벤션 쪽은 지정 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오후엔 만차가 잦아서 나는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웠다. 10분 정도 걷는 대신 스트레스는 줄었다.

Q5. 동행을 꼭 데려가야 할까요?

A. 나처럼 덤벙대는 타입이라면 추천한다. 친구가 옆에서 “잠깐 숨 좀 돌려”라며 물 한 컵 건네준 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혼자라면 메모와 녹음 앱이 필수다.

이렇게 두서없이 적고 보니, 아직도 손끝에 박람회장의 소음이 남아 있는 듯하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웨딩 준비로 마음이 복잡하다면, ‘아, 저 사람도 저렇게 헤맸구나’ 하고 웃어주길. 그러고 나면, 달콤한 꽃길도 그리 멀지 않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