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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보다 먼저 설레는 날, 나의 코엑스 웨딩박람회 탐방기

코엑스 웨딩박람회 관람 가이드

“결혼 준비? 에이 아직 멀었어…”라던 제가 어느새 약혼 반지에 시선 고정 상태가 되었고, 주말이면 자동으로 박람회 검색을 돌리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엔 ‘결혼 정보 업체 직원이 계속 따라다니면 어떡하지?’ 같은 쓸데없는 걱정을 먼저 했지요. 하지만! 막상 코엑스 웨딩박람회 날짜가 눈앞에 딱 뜨자, 뭔가 영화 예매 버튼 눌러야 할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더라니까요. 🤭

지하철 9호선 삼성역에서 숨차게 올라오던 그날, 머리카락은 왜 그렇게 부스스했는지. 거울 한 번 못 보고 행여 놓칠까 빠른 걸음으로 달렸더니, 아뿔싸, 구두 굽이 살짝 꺾여 삐끗…! 잠시 아찔했지만 “그래, 신부가 넘어지면 안 돼”라는 기이한 다짐으로 허둥지둥 메고 있던 에코백을 앞으로 들쳐메고, 코엑스 A홀 앞에서야 겨우 숨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눈 돌아가는’ 웨딩쇼핑. 과장 조금 보태면 놀이공원보다 재밌어요, 진짜.

🙌 장점? 활용법? 꿀팁? 뭐… 한 번에 정리 안 되지만 일단 풀어볼게요

1) 한 번에 구경, 발품 아끼기

드레스·예물·스튜디오·허니문… 이름만 들어도 복잡한 카테고리가 한 공간에 쫘르르. 평소 같으면 강남, 을지로, 심지어 남양주까지 다녀야 할 걸, 여기선 동선이 ‘ㄷ’자로 끝나요. 저는 오전 11시에 입장해 4시간 정도 돌아봤는데, 발바닥에서 ‘살았다…’ 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2) 실물로 확인, 눈속임 방지

홈페이지 사진만 보고 계약했다가 본식 당일 “응? 이 초가 아닌데?”라는 친구의 울분을 들은 적이 있어요. 코엑스 홀에서는 실제 테이블 세팅, 꽃 장식, 포토월을 그대로 재현해놔서 마음에 드는 업체를 두세 번 오가며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 직전엔 조명 각도까지 바꿔보며 체크… 지나친가요? 😅

3) 한정 혜택, 하지만 함정도

“방문 고객님께만 드리는 스페셜 할인!”이라는 말에 혹해서 바로 계약서 꺼낼 뻔했어요. 다행히 옆 부스에 있던 커플이 “우리 일단 돌아보고 올게요”라며 빠져나가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돌아보기’는 진리입니다. 제가 건진 건 드레스 피팅권 3회 + 웨딩슈즈 증정, 그리고 식대 10% 할인. 계산해보니 120만 원 정도 아꼈더라고요. 캬… 뿌듯.

4) 꿀팁, 메모장 말고 휴대폰 메신저를 써라?

처음엔 메모장에 ‘드레스 – A업체, 30만 / 스튜디오 – B업체, 150만’ 이렇게 적었는데, 정신없어서 숫자가 뒤죽박죽. 그래서 중간부터 카메라로 부스 가격표를 찍고, 바로바로 예랑이에게 메신저로 전송! 눈으로 보고 가격까지 동시에 남기니 나중에 정리할 때 훨씬 수월했어요. 그리고 사진에 날짜·시간이 남으니 “방문 사은품 언제 수령했지?” 같은 TMI까지 확인 가능.

😅 단점…? 솔직히 장밋빛만은 아니더라구요

1) 지나친 호객, 마음 약하면 계약서 바로 씀

“오늘만! 지금만!” 외치는 목소리 사이로 스쳐 지나가면, 괜히 내가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덜컥 도장 찍을 뻔…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에 ‘파혼해도 환불 가능한가요?’ 같은 디테일 확인 필수.

2) 정보 홍수, 결국 머릿속은 백지

세 시간쯤 지나면 흰 드레스가 다 똑같이 보이고요, 샴페인 색상도 그게 그거 같고요. 그래서 전반부에 얻은 자료는 뒤로 갈수록 잊혀집니다. ‘오전 집중, 오후 복습’ 루틴 추천!

3) 교통·주차 지옥⛔

코엑스 주차요금이 생각보다 세더라고요. 저는 대중교통을 탔지만 부모님 차로 오는 친구는 2만 원 넘게 결제했다네요. 주말이라면 삼성역 5번 출구 쪽 무빙워크 이용, 편합니다. 굽 높은 구두? 글쎄요, 전 다시는 안 신을래요…

🤔 자잘하지만 중요한 Q&A (FAQ)

Q. 입장권 예매 vs 현장 구매, 뭐가 나아요?

A. 예매하면 대체로 사은품이 더 많고 입장 줄도 짧아요. 저는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했다가 결국 QR코드 확인을 못 찾아서… 현장에서 한참 헤맸죠. 😭 QR 스샷은 홈 화면에!

Q. 커플끼리 가야 하나요? 친구랑 가도 괜찮나요?

A. 솔직히 예랑이가 견적 듣다 보면 표정 굳어요. 저는 예신 친구랑 가서 “야 이거 50%래!”하고 소리 질러도 편했어요. 계약은 예랑이와 재방문, 이 조합이 제일 스트레스 덜합니다.

Q. 예산 짜 놓고 가야 하나요?

A. 무조건! 특히 허니문 패키지는 충동계약 1순위. 저희는 유럽 코스를 제안받고 눈빛 흔들렸지만, 통장 잔고 생각하며 꾹. 대신 무료 항공권 응모권은 챙겼어요. 공짜라는데…!

Q. 행사장 내 음식 가능? 배고프면 어떡해요?

A. 간단한 샌드위치는 가능했어요. 저는 에코백에 미니 초코바를 넣었다가 드레스 라인 보며 죄책감 폭발… 🫣 그래도 당 떨어지면 줄이 풀리니까 꼭 챙기세요.

Q. 사은품만 받고 계약 안 해도 되나요?

A. 물론이죠! 저도 견본청첩장, 수건 세트 등 챙기고 ‘감사합니다~’ 하며 나왔습니다. 대신 명함은 받는 즉시 가방 깊숙이, 전화 폭탄 대비요. 🙄

🌟 정리 아닌 정리… 그래도 한 줄 평!

결혼 준비를 처음 시작하는 예비부부라면, 기본 용어시세를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체험장. 하지만 계약은 신중, 마카롱 컬러 드레스에 눈 버리지 말고, 플래너의 달콤한 말 사이 허니문 수수료를 캐치하라! 그리고… 구두는 편한 걸로. 이거, 제가 발목 삔 사람의 진심 어린 조언입니다 😉

혹시 지금 당신도 달력에 코엑스 일정 체크해두셨나요? 주차비 대신 스타벅스 한 잔 사서, 여유 있게 돌아다녀보세요. 소소한 실수쯤은 사진으로 남겨두면 두고두고 추억이 되더라구요. 다음 번 박람회장에서 마주친다면… “어? 그때 넘어졌던 예신?” 하고 웃어주세요. 그게 저일 확률, 꽤 높거든요! 🤗